자유잡담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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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에서 30분 이상 멍 때리고 있다.
와이프가 자기가 집에서 노는 사람 같냐면서
눈물 쏟은 뒤로 냉전 상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평소 같으면 그렇게 생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할 텐데 그러지 않았다.
와이프는 전업주부고 4살 아들이 있다.
임신 6개월차로 임산부이고,
아들은 9시에 등원해서 4시에 하원한다.
난 퇴근하는 대로 가서 아들이랑
아들 씻고 잘 때까지 논다.
그렇게 살았다.
점심쯤 출근하는데
아침은 커녕 점심 한 번 차려준 적이 없다.
가끔 라면 먹을 거냐고 물어봐서
같이 라면이나 끓여 먹곤 한다.
옛날에 같이 일했던 40대 팀장은
매일마다 아침대용 먹거리랑 점심 끼니를
형수가 챙겨주셨었다.
직업 특성상 쉬는 시간이라고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짤막한 십여분들이 다라서
배를 곯아도 시간이 안 맞으면 편의점조차 못 들른다.
그 당시에는 그 팀장이 정말 부러웠고,
그 뒤로 서운함을 넘어 그냥 포기하고 살았다.
아이도 없고 아침 일찍 출근하던 때는
와이프가 그냥 자게 두고
오히려 내가 아침을 챙겨두고 출근하곤 했다.
요즘은 가슴에 돌을 올려둔 것 같다.
묵직하고 답답하고.
그랬는데 오전에 그렇게 화를 내고
서운해 하니 나는 사실
아무말도, 아무표정도, 아무행동도
하고 싶지가 않아졌다. 지금까지.
우울하다.
내가 왜 사는가 싶고,
이 삶에 무슨 가치가 있나 싶다.
지난 주도 주 4회 외식을 했다.
단 한 끼 같이 챙겨 먹는 저녁조차도
나는 가족애를 통한 배부름이 없었다.
와이프 힘들지 말라고,
먹고 싶은 거 못 먹는 거 안쓰러워서
아끼지 않고 허리띠를 졸랐는데
이번 달 월급이 5월에 고객들이
다 휴가 가고 어쩌고 하느라 많이 줄었건만
미리 예고를 3차 4차 했음에도
씀씀이가 줄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정지출이 얼마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달의 가용비용이 얼만지 모르고
일단 쓰고 빚이 있으면 갚고.
대출이자는 올랐고
내 삶은 나락 끝에 매달린 것 같고
무슨 희망이 있는 걸까.
울화통에 가슴만 저미다가
얘기할 데도 없고
좀 존경 받고 위로 받고 싶은 마음
애달프게도 가정에서는
참 이루기가 어려운 지라
이 ㅈ같음을 그냥 털고 싶어서 적는다.
미안하다. 거지 같은 글을 읽게 해서.
읽어준 사람들 고맙다.
좋은 밤들 보내라
와이프가 자기가 집에서 노는 사람 같냐면서
눈물 쏟은 뒤로 냉전 상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평소 같으면 그렇게 생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할 텐데 그러지 않았다.
와이프는 전업주부고 4살 아들이 있다.
임신 6개월차로 임산부이고,
아들은 9시에 등원해서 4시에 하원한다.
난 퇴근하는 대로 가서 아들이랑
아들 씻고 잘 때까지 논다.
그렇게 살았다.
점심쯤 출근하는데
아침은 커녕 점심 한 번 차려준 적이 없다.
가끔 라면 먹을 거냐고 물어봐서
같이 라면이나 끓여 먹곤 한다.
옛날에 같이 일했던 40대 팀장은
매일마다 아침대용 먹거리랑 점심 끼니를
형수가 챙겨주셨었다.
직업 특성상 쉬는 시간이라고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짤막한 십여분들이 다라서
배를 곯아도 시간이 안 맞으면 편의점조차 못 들른다.
그 당시에는 그 팀장이 정말 부러웠고,
그 뒤로 서운함을 넘어 그냥 포기하고 살았다.
아이도 없고 아침 일찍 출근하던 때는
와이프가 그냥 자게 두고
오히려 내가 아침을 챙겨두고 출근하곤 했다.
요즘은 가슴에 돌을 올려둔 것 같다.
묵직하고 답답하고.
그랬는데 오전에 그렇게 화를 내고
서운해 하니 나는 사실
아무말도, 아무표정도, 아무행동도
하고 싶지가 않아졌다. 지금까지.
우울하다.
내가 왜 사는가 싶고,
이 삶에 무슨 가치가 있나 싶다.
지난 주도 주 4회 외식을 했다.
단 한 끼 같이 챙겨 먹는 저녁조차도
나는 가족애를 통한 배부름이 없었다.
와이프 힘들지 말라고,
먹고 싶은 거 못 먹는 거 안쓰러워서
아끼지 않고 허리띠를 졸랐는데
이번 달 월급이 5월에 고객들이
다 휴가 가고 어쩌고 하느라 많이 줄었건만
미리 예고를 3차 4차 했음에도
씀씀이가 줄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정지출이 얼마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달의 가용비용이 얼만지 모르고
일단 쓰고 빚이 있으면 갚고.
대출이자는 올랐고
내 삶은 나락 끝에 매달린 것 같고
무슨 희망이 있는 걸까.
울화통에 가슴만 저미다가
얘기할 데도 없고
좀 존경 받고 위로 받고 싶은 마음
애달프게도 가정에서는
참 이루기가 어려운 지라
이 ㅈ같음을 그냥 털고 싶어서 적는다.
미안하다. 거지 같은 글을 읽게 해서.
읽어준 사람들 고맙다.
좋은 밤들 보내라
댓글목록
ㅁㅗㅁㅊㅣㄴ님의 댓글
작성일
그거 병된다. 우울증으로 온다.
이미 어느정도 진행이 된것같은데, 근원을 해결할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런 우울감 방치하지말고 병원이라도 다녀보길 바란다.
내주변에 집-회사-집-회사 하는 애들 다 한번씩 겪고 넘어가는것같은데, 가정에서 힘을 얻지못하면 그건 깊어질수밖에 없어..
집에서 힘을 얻지 못하는 애들은 밖으로 돌더라..
ㅁㅗㅁㅊㅣㄴ님의 댓글
작성일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네요.. 힘냅시다 모두!
ㅁㅗㅁㅊㅣㄴ님의 댓글
작성일굿밤
ㅁㅗㅁㅊㅣㄴ님의 댓글
작성일
그거 병된다. 우울증으로 온다.
이미 어느정도 진행이 된것같은데, 근원을 해결할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런 우울감 방치하지말고 병원이라도 다녀보길 바란다.
내주변에 집-회사-집-회사 하는 애들 다 한번씩 겪고 넘어가는것같은데, 가정에서 힘을 얻지못하면 그건 깊어질수밖에 없어..
집에서 힘을 얻지 못하는 애들은 밖으로 돌더라..
ㅁㅗㅁㅊㅣㄴ님의 댓글
작성일
결국 답이 있을까 싶네요.....
흔히들 진솔한 대화를 해보라고 하지만....그게 생각보다 쉽진 않더군요.
아무튼 견뎌내길 바라신다면 우선 취미 생활이라도 하시길 바랍니다.